카페 즐기기 (2007-04-26) - 호주땍
작성자
bizperth
작성일
2020-08-24 23:54
조회
186
글 쓰는 재미가 쏠쏠해지길 바라면서....
전 갠적으로 미니 홈피나 블로그나 심지어는 일기도 안 쓰는 체질(?)이라
방에 글을 자주 남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재미 들렸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드뎌 며칠만에 해가 쨍쨍합니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햇빛이던가~ 아침에 따땃한 햇빛을 실컷 맞으며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호주 살면서 누리는 몇 안되는 재미 중에 하나가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죠.
커피 값이 한국보다 많이 싸서....물론...일부 커피만 그렇죠.
뭐 좀 들어가거나 차가운 음료는 한국이랑 그닥 차이없어 보여요.
동생들은 호주 커피가 너무 좋데요~우유가 진해서 그런지 커피가 너무 맛있데요.
전...우유 들어간 커피를 별로 안 즐겨서 그 소리에 혹해서 한번씩 마시곤 속이 느글느글..해지곤 하죠. 걍~아주 가끔 카푸치노만 마시곤...그 외엔 아메리카노(여기선 롱블랙이라고 하죠?) 즐겨요.
커피가 어찌나 종류가 많은지 기회가 되면 바리스터 과정을 공부해 보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아요. 제가 만들어 먹는 커피라~~~왠지 근사하잖아요. 하지만, 워낙에 게으름이 몸을 지배하고 있어서 늘...배우고 싶다~이러고만 있답니다.
커피.....호주의 카페는 거의 실내외를 함께 운영하고 있죠. 젤로 동네에 많은게 michelle, Gloria jean's 라는 카페죠. 그 외엔 local 카페가 워낙에 운영을 잘해서 한국처럼 브랜드 커피가 완전 장악하는 모습은 아닌거 같습니다. 아~ 스타벅스도 물론 있죠~ 스타벅스는 여기도 여전히 비싸서...아주 가끔만 이용해요. 전...한국서 갠적으로 커피빈을 좋아라~했는데 여긴 없어요. 아수버라~
암튼...호주의 카페는 노천 카페가 많아서 따땃한....거의 뜨거울때가 많지만...햇빛을 받으면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어서 좋아요. 뭐...아줌마라서 그런지 다른 분들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하루에 한번 정도 카페에서 즐기는 한 20분의 시간은 그나마 심심해서 구들장 파들고 들어갈뻔한 저의 호주 생활에 한 재미랍니다.
한국에도 노천 카페가 좀 있잖아요...명동이랑 압구리...이런곳...종종 노천에서 마시면 사람들의 시선과 자동차 매연 등에 그 맛이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요샌 분당 등지에 좋은 곳이 많이
생겼다고 하던데...기회가 되면 꼬옥 한번 가보고 싶어요. 언제나 가볼 수 있을런지 원~
카페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호주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곳 매 한가지구나 싶어져요. 아이들 찡얼거리는 소리, 아줌마들 수다떠는 소리, 머리에 잔뜩 힘주고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십대 아이들.....거기에 세계 전국구를 가진 뛰어다니는 비둘기...아이~정말!!
참고로 여긴 비둘기 말고도 함께 종종 거리며 뛰어댕기는 애가 한 더 있더군요~
비둘기 보단 훨씬 사이즈도 작고 날렵하고..노란 발을 가진....이름을 몰라요~
이 중에서 제가 젤로 좋아하는 모습은 다정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한국에선 약간 보기 드문 모습이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이좋고 팔짱을 끼시거나 하나의 지팡이에 함께 의지해서 다니시거나, 서로를 부축하면서 걸어다니시는 모습, 카페에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시는 모습,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말아 피시느 모습 등....같이 늙어 가는게 저런거구나~ 느껴요.
한국서는 할아버지는 앞에 먼저 나서시고 할머니는 그보다 두서너 걸음 뒤에 따라 가는 모습이 정석처럼 보고 지내던 저한테는 여기 노인분들의 모습 정말 보기 좋더라구요.
나도 늙으면 저리 오붓하게 지내야지 싶은데...
그러다가 남편 얼굴 한번 보고 나면...말을 말아야지~이런답니다 ^^ㅎㅎ
간만의 햇빛에 마냥 신나서 오늘은 햇빛 한번 더 쬐어줘야 할것 같은 의무감이 드네요.
자...어느 집 쿠폰이 오늘은 free인가 살펴보고 길을 나서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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