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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과 이민자 2008.01.19 - 사잔

작성자
bizperth
작성일
2020-08-26 23:23
조회
98
전 글에서 잠깐 언급했었는데..

요새 인종차별 문제가 시끌시끌하네요.

 

호주 크리켓 앤드류 사이먼을 원숭이라고 놀린 인디언 선수..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호주를 까대려고 인종차별국가로 표현한 일본의 초딩 스타일 유튜브 동영상 ㅎㅎ..

 

이런 거 보다 좀 심각하고 우려되는 건,

 

무슬림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NSW의 Camden 주민들..

최근 Australia First란 정당을 창당한 악명 높은 내셔널리스트 Jim Saleam

 

무슬림 학교에서는 복수와 테러를 가르칠 것이다.

천명이 넘는 무슬림 학생들이 우리 커뮤너티에 득실대면 호주 전통의 돼지고기 베이컨이 든 햄버거는 우리 커뮤니티에서 조만간 사라질 것이다.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 하면서도, 카톨릭이나 개신교가 설립한 사립학교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무슬림 학교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순.

인종차별에 NIMBY (not in my back yard!!) 까지 합해졌네요.

 

이런 틈을 노려 Camden 및 몇개 지역 카운슬을 노리는 호주의 국가대표 인종차별론자 Jim Saleam.

이 사람 요새 슬슬 미디어들과 인터뷰하면서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폴린핸슨은 이 사람에 비하면 젊쟎은 보수주의자죠.

 

인종을 차별하는 이유가 뭘까요?

 

첫째 이유는 나와 다른 것과 섞이기 싫어하는 본능적인 측면이겠죠.

심지어는 xenophobia (외국인 공포증)가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두번째는 경험이나 정보로 부터 나오는 후천적인 이유 때문일겝니다.

예를 들면 ㄱㄱㄱ 출신 사람들은 게으르다.

ㄴㄴㄴ 사람들은 지저분하다.

 

한 집단을 순식간에 정형화 시켜버리죠.

여기 게시판에도 특정 집단에 관한 원색적인 글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그런 글 쓰시는 분들 참 용감하다 싶은데..

 

호주에서 racist라고 비추어지는 거 큰 모욕입니다.

자신이 열린 마음의 소유자로 남들에게 비춰지기 바라죠.

그래서 무의식적이라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자.. 근데 속으로는 어떨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들 대부분 인종차별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건 미국의 예입니다만,

온라인 데이트 신청할때 (전 잘 모르지만 ㅎㅎ), 대부분 자기 취향 기록할땐 상대방 인종에 상관없다고 합니다 (백인 남자의80%, 백인여자의 50%).

하지만 정작 이메일로 데이트 신청할땐 백인남자는 90%, 백인 여자는 97% 같은 백인 한테만 한답니다.

 

이런 인간의 본능과 9.11, Cronulla 사태 이후에 인종간의 긴장감을 이용해서 White Australia를 외치는 정치인들..

이때가 기회다 하면서 목소리를 높히는 Nationalist들..

점점 인기를 잃는 멀티컬춰리즘의 폐단을 설명하면서 호주가 살 길은 오로지 호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길 뿐이라 주장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호주의 정체성을 영국, 스콧틀랜드, 아일랜드에 기반을 두고 약간의 타유럽국가 (독일등) 와 미국의 영향을 받은 문화라고 정의합니다.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중동계, 아시안계들은 시민권을 받더라고 그냥 빌붙어 사는 거라고 합니다.

중동, 아시아로부터의 이민 문을 닫아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호주 사람들 대부분 이런 목소리 내는 사람을 욕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본능적으로 “그래 그래” 하는 사람도 많을 거란 사실에 기분이 좀 나빠집니다.

 

뭐 그리 많은 사람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그 사람들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 주위에 타인종에 차갑게 대하는 앵글로색슨들이 좀 있는 거 같습니다.

이유없이 차가운 어깨를 보이는 사람들..ㅎㅎ

좋으나 싫으나 한배를 탄 회사에는 거의 없지만..

이웃이나 우리 얘들 학부모들 중에는 눈에 띕니다.

 

애들 학교에서 “Boys & Fathers” 캠프를 합니다. 1박2일동안 체력단련도 하고 게임도 하고 부모들끼리 토론도 하고 뭐 그런건데..

재작년에 있었던 일이 기억나네요. 어떤 학부모 하나가 이런 말을 하데요. 레이서 Peter Brock이 죽고 얼마 안되서 였는데.자기 회사에 1.5세대 이민자가 있는데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데.. 그리고 호주서 산지 10년도 훨씬 넘었는데 Peter Brock을 모르더라.. 하면서 한심하게 말하더군요.

저도 있는데 그런 말 해서 기분이 좀 나빠져서 한마디 했습니다.

Racing에 관심없으면 모르는거 당연한거 아냐? 했더니..

그 사람 홀든 모델까지 한 호주의 전설이다 하면서.. 분위기가 호주에 살면 적어도 그정도는 알아야 된다는 쪽으로 흘러가더군요.

은근히 이민자들의 주류 또는 대중으로의 융화 노력의 부족을 탓하는 듯한 분위기..ㅎㅎ

 

참 힘든 주제인것 같습니다.

 

White 또는 Australian을 흉내 내자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민을 와서 어차피 이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Advance Australian Fair는 굳이 부르지 않더라도, 럭비 월드컵에서 같이 호주 응원하면서 아래 루팡님이 적어 주신Waltzing Matilda는 따라서 흥얼거릴 수 있고..

신문은 매일 안 읽더라도, 호주 소설이나 시 한두개는 좋아하는 게 있고..

정치가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호주 스포츠 스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어차피 극단적인 인간말종 인종차별자들은 그대로 겠지만..

본능적으로 약간의 인종차별 성향을 가진 일반적인 앵글로색슨들은 자기 생각과 이민자의 생각/관심사가 비슷하단 사실에서 안도를 느낄겁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 Australia First나 One Nation같은 정치집단 더 욕하고 무시할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도 Multi-culture를 이해하려고 조금이나마 노력할 겁니다.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뿌리를 잊고 정체성을 포기한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자신을 입양한 양부모한테 가서도 매일 친부모 얘기만 하고 그리워하면 본인한테도 양부모한테도 별로 좋을게 없을 것 같네요.

 

만땅
ono****그리고 다행인건 여기에선 최소한 외국인들 여권 뺏고 ,폭행하고, 다치면 내쫒지는안지요. 한국처럼요. 08.01.23 | 만땅
ono****저도 호주산지 6년이됐습니다. 윗분처럼, 어디든지 인종차별있습니다.인간의 본성일수도 있구요, 저도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는 모든 이민자가 같이 사는 국가입니다. 누구싫다고, 나가라고 할수없습니다. 모두같이 살기로 약속하고 이민온거나 마찬가지입 08.01.23 | thinkthink
mike****피부색깔로 인종차별하는 것보다 돈이 있고 없고로 사람을 차별하는 한국이 더 중증인 차별국가입니다... 08.01.21 | 사잔
swts****ㅎㅎ 제 와이픈 안정환만 압니다. 08.01.19 | nt21
nt-***피터 브록이 누군지 몰랐는데 나중에 광고사진 보고 아,,그 사람이 이 사람이구나 했지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제 아내는 차범근정도 되야 누가 누군지 기억할 겁니다. ㅎㅎ08.01.19 | nt21
nt-***우리 애들 어릴 때 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서 몇 몇 남자들이 스포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니까 주로 아줌마들과 운동에 전혀 관심없는 아저씨들이 손가락질 하더군요,,,머리가 비어있다는 시늉을 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스포츠 광입니다만.. 0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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