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Sir 엘튼 존이 부른 이 노래 요새 자꾸 허밍하게 되네요.ㅎ

 

Sorry 란 단어.. 꽤 많은 뉘앙스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들으면 기분 별로 안좋아지는 거..

주로 주문 받는 불친절한 틴에져들 한테 듣는 거 같은데..

얘네들 sorry?하고 신경질적으로 끝을 올리면..

“Are you talking to me?” 이런 뜻 아닐지 싶네요 ㅎ

 

이번엔 들으면 겁나는 거..

I am sorry, BUT ~~~~~

요거 무서운 거죠.

“sorry”에서 끝의 ry를 길게 뺀 다음 끝을 조금 올리고 나서... BUT!! 그러면 보통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죠.

지금부터 너 열라게 공격할 거니까 미리 미안하다. ㅎ

 

들으면 짜증 나는 거..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sorry 들.

특히 스포츠 스타들이 그냥 매니져가 써준 거 읽어대는 아무 의미없는 “sorry”.

작년만 해도.. 약물중독과 관련된 AFL 웨스트코스트이글스의 벤 커즌스, 성희롱과 관련된 NRL 드래건즈의 마크 가즈니에..등등

한국 연예인처럼 감정 잡지도 않고 그냥 무덤덤하게 읽어대죠.

 

Sorry 하면 제일 생각나는 사람, 영국 코메디언 존 클리즈.

 

쌍팔년도 제가 대학교 1학년때 기숙사 방에다가 화면이 한 4인치 되나? 흑백 TV랑 라디오 같이 나오는 거 갖다 놓고, 저녁때 Fawlty Tower란 코메디 시트컴 재방영 해주던 거 보던 기억이 나네요.

존 클리즈, 여기서 성미가 마르고 시니컬한 호텔 주인으로 나오는데, 이 사람이 상대방을 꼿꼿하게 쳐다보면서 (특히 호텔에 오는 손님들이 불평할때) 짧게 “Sorry” 그러면.. “이 멍충아” 그런 뜻 입니다.ㅎ

 

역시 존 클리즈가 원탁의 기사로 분한 코메디 영화, Monty Python and Holy Grail.

결혼식장을 습격해서 사람들 다 죽이고 나서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한테 천연덕 스럽게 말합니다. “Sorry Sorry Everyone”

 

영국 사람들이, “sorry” 이렇게만 말하면 보통 I am “Not” sorry 란 뜻이 랍니다.ㅎㅎ

진짜 미안할땐, “I am sorry” 또는 “I am terribly sorry” 이러죠.

 

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케빈러드의 입에서 2주후에 나올 Sorry는 어떤 것이 될런지.. 이 sorry를 애보리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Sorry의 주체 (정부 아니면 호주?)와 객체 (lost generation만? 아니면 연관된 가족들 모두?)는 누구일지?

존 클리즈의 이죽거리면서 약올리는 sorry 일지.

의례적이고 상징적인 sorry일지.

I am terribly sorry 의 sorry 일지..

갈등의 역사 종지부를 찍고 국경일이 되거나 새로운 50센트 동전을 탄생시킬 sorry일지..

이미 애보리진이 불공평하게 혜택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열받게 하는 sorry 일지..

피해자라는 심리상태를 더 굳건히 해줘서 보상 청구의 물꼬를 트게하는 sorry 일지..

사잔
swts****실버체어 세대와 사잔오루스타 세대가 다 좋아하는 대중문화.. 또 뭐가 있을런지. ㅎㅎ 08.02.03 | 사잔
swts****까칠ㅎㅎ. 아주 정확한 단어네요. 존클리즈 좋아하신다니 반갑네요. 저는 "세세" 거리던 마뉴엘도 좋아합니다. 주옥같은 에피소드들 많죠. 몇십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가끔보면 재밋습니다.08.02.03 | 실버체어
eagle****존 클리즈..sarcasm의 대가라고 해야하나? 제 세대 배우는 아닙니다만..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에요. 극에서 이 사람이 하는 'sorry?' 는 '거만'과'까칠' 그 자체죠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 0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