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들 드셨습니까?

오늘부터 Day Light Saving 시작해서 한시간 잃어버렸는데 무지 아깝네요.

 

호주 영화 하나 추천해 드립니다.

 

케니 (Kenny)

 

작년에 개봉해서 꽤 시끌시끌 했었죠.

 

주인공인 케니는 야외용 변기통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회사의 수퍼바이져 입니다.

야외 행사에서 제공되는 음식의 종류 및 술 제공 여부에 따라 solid와 liquid의 비율 (?)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Estimator이기도 합니다.

부하직원이 꺼려할때, 손님이 빠뜨린 반지를 찾으려고 똥 오줌 속에 직접 팔을 집어 넣는 (감촉이 떨어진다고 고무장갑도 끼지않고) 실천하는 리더입니다.

으~~~~ ㅎㅎㅎ

 

이 친구 자신감이 있습니다.

남들이 자신의 직업을 disgusting하다면서 경멸하면, 내 직업이 문제가 아니라 욕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쉽게 생각합니다.

직업 가지고 업신여기고 깔보는 사람은 케니한테 당합니다. 똥 수거 차를 몬다고 케니를 무시하면서 케니 트럭을 막고 주차한 말쑥한 화이트 칼라의 컨버터블 차에 똥을 가득 채워줍니다. 몇번 말 해서 안듣고 거들먹 거리니까 ㅎㅎ

 

케니는 솔직합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탔을때 주위사람들 다 듣도록 신나서 기뻐합니다.

진짜 똑똑한 여자는 보석을 알아보죠. 매일 가식 덩어리들만 보던 멋진 스튜어디스가 케니에게 데이트를 신청합니다.

 

이 친구 또 엄청 따뜻합니다.

미국에서 열린 화장실 전시회에 참석한 케니는 늙은 아버지가 입원했단 전화를 받고 스튜어디스와의 설레이는 데이트와 비즈니스 성사를 눈앞에 두고 바로 달려갑니다. 별로 안 아팠던 아버지가 퇴원하자 마자 오바하면서 유언한다고 아들들과 같이 캠핑가쟙니다. 잘 사는 형은 가서 별거 없으니까 바로 택시 불러서 도망갑니다. 케니는 끝까지 노망끼 있는 아버지와 같이 밤을 지냅니다.

 

전시회에서 만난 일본 사람 술먹고 쩝쭉대다가 허리를 다치는데, 우리의 케니 이 일본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스튜어디스와의 달콤한 시간도 마다하고 보살펴 줍니다. 결국은 이 일본 애가 케니한테 엄청 큰 비즈니스를 따게 해 주죠. ㅎㅎ

 

가만 생각해보면 주위에 케니와 비슷한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감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포용하고, 판단하기 보다는 느끼고.

Good To Great란 책에서 이런 사람을 최고의 리더라고 하던데 Level 5 리더..

나도 그러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개버릇 남 못주는지. ㅎㅎ

 

내일부터 계속 출장이 잡혀서 또 몇 주 못 뵐거 같네요.

좋은 시간 보내면서 사이좋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