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올리는 shappire입니다

 

지난 몇주간 업무량이 부쩍늘어 집에오면 잠만 자고, 댓글몇개말고는 글을 못올렸네요  간만에 주말삼아 많은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호주금융계열 취업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몇분들이 약간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는것같아 정정하면, 저는 현재 호주 모은행에서 영업업무를 하다 최근 다른 은행으로 이직해서 파생상품 관련일을 하고있고, 대학졸업이 십수년전이 아닌 불과 3년전인 신참입니다.

 

본 글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순수히 저와 주위의  경험을 토대로한 사견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각종 수치및 상황은 그때마다 상이할수있으니 참고수준에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대학/대학원 졸업후 금융계취직의 방법을 크게 나누면 4가지 정도가 되겠군요.

1. 정규신입공채 (Graduate Program)

2. 기타 공채 취직

3. 에이젼시를 통한 취직

4. 인맥 취직

하나씩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Graduate Program은 말그대로 대학/대학원 갓 졸업하거나 졸업한지 1-2년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당한 절차를 거쳐 엄선하는 소수정예(?) 프로그램입니다.  이 방법이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방법이지만, 한번 들어가면 평균적으로 연봉도 높고, fast track에 합류하기가 상대적으로 가장 유리합니다.

 

가장 많이 뽑는곳은 아무래도 회계Big4고, 그외에는 작게는 10명내외에서 많아야 100명을 넘는곳 찾기 힘듭니다.

 

뽑 는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수천개 심지어는 수만개 이상의 이력서(resume)와 소개서(cover letter)를 거르고 걸러서 통과하면 각종 테스트가 1-3개까지 있습니다.  보통 이력서 단계에서 90%정도 짜른다고 보면 됩니다.  남은 10% 중 테스트 통과하면 5%정도? 그리고 이제 인터뷰를 봅니다.  회사규모와 상황에 따라 1-3회 인터뷰를 치루는데, 1차 인터뷰를 통과하는게 사실상 제일 어렵고, 1차인터뷰 통과하면 그다음은 크게 실수만 안하면 됩니다.

 

많은분들이 현지취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보는 이유가 바로 graduate program을 두고 하는말일만큼 경쟁이 셉니다.  고등학교 UAI(수능같은) 최상위권을 시작으로 대학에서 Honours, CoOP등을 하며 실력과 관련경력에서 두각을 내는 내노라하는애들이 와글대는 곳이니 경력없는 유학생의 입장에선 거의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맞다고 봅니다.

 

좋 은 성적은 기본이고, 화려한 경력(반드시 전공관련일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 않을경우 뛰어난 리더쉽이라던가 뭔가 내세울만한게 확실히 있어야합니다)과 각종 기타 봉사활동 클럽활동등이 모두 고려대상이 됩니다.  사교적인 수퍼맨을 뽑는거죠.

 

2. 기타 공채 취직

1년에 1-2번 뽑는 정기 graduate program을 제외하고, 회사 웹사이트나 기타 다른 매체를 통해 각종 구인을 하는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들어 Graduate Program에서 뽑은 애들중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가 다른회사로 갈경우 급하게 채워넣는 식으로 graduate을 뽑는 경우가 있고, 그외에 각종 부서에서 빈자리가 나면 공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방법의 상당수는 대외홍보용이거나 그리 급하지 않은 구인인 경우가 많기때문에 어지간히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연락을 받기까지 꽤 오랜기간을 기다려야 할수도 있습니다.

 

3.에이젼시

상당히 많은사람들이 에이젼시를 통해 취직합니다.  비싼 수수료내고 에이젼시를 통해 구인을 할 정도면 꽤 급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락도 빨리오고 (된다면) 인터뷰도 크게 까다롭지 않는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단 이경우도 처음 이력서 스크린이 가장 중요합니다.  에이젼시는 밥먹고 하는게 사람걸러내는 일인 만큼, 자신의 장점을 최대로 부각시키고 단점을 단점으로 보이지 않게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단 거짓말하면 안됩니다.  인터뷰해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주로 중단기 계약직은 거의 에이젼시를 통해 취직한다고 보면 됩니다.  소속도 일하는 회사가 아닌 에이젼시 소속으로 일하죠.  회사의 여건과 업무능력에 따라 계약경신이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경우도 많습니다.

 

4. 인맥

제일 빠르고 편한방법은 역시 인맥입니다.  경험상 한국이건 미국이건 호주건, 인맥만큼 중요한게 없을만큼, grauate program의 10%의 수고로 취직할수있는 방법이지요.

 

어 느 회사 어디부서에서 누가 떠난다거나 산후휴가를 가서 자리가 날거다 - 가장 빨리 정보를 얻는 방법은 역시 그부서 사람이겠지요.  매니져 입장에서도 인사부거쳐 사람공고하려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귀찮습니다.  자기 밑에서 일잘하는 애가 추천하는사람이있으면 아무래도 신용도 가고 편하지요.

 

호주에서 취직은 사실상 에이젼시에 광고나기도 전에 인맥으로 되는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럼 어떻게 인맥을 쌓느냐, 겉보기에 구애받지마시고, 만나는 사람은 모두 좋은 관계를 맺어놓으세요.  경험상 한국 유학생들이 인맥쌓기에 매우 인색합니다.  같이 팀프로젝트하는 영어잘못하는 허접한 중국 유학생이 몇년후 인맥을 통해 모 대기업에서 잘나가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내가 도와줘야하는 클래스 팀원이 몇년후 나를 취직시켜줄 최고의 에이전트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 히려 이미 잘나가고 있는 애들에게 억지로 인맥을 쌓으려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이미 자기일하기에도 충분히 바쁘고,  주위에서 자리 하나 찾으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기때문이죠.  이런이들이겐 자연스럽게 좋은 친구로 지내는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걔들은 보통 이미 자기 친구그룹이 있기때문에 그 속에 들어가야 하는 과정이 있지요)

 

 

위의 4가지로 간단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이번엔 많은분들이 염려하는 몇가지 부분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1. 성적

한국이나 미국에서 공부하다 온사람이면 호주에선 불과 75%인 DN 받기가 결코 쉽지않다는걸 느끼실겁니다 (점수잘나오는 모 대학들 제외)

 

HD에버리지면  말할것도 없고, DN에버리지만 되도 레쥬메에서 짤릴 확률이 반이상 줄어들정도로 성적은 중요합니다.

 

상 위 CR정도면 그래도 아직 기회는 많습니다.  단 경력이나 기타활동을 잘 부각시켜 부족한 성적을 메꿀수있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습니다.  (이경우, 오히려 graduate program에서 효과가 더 큽니다.  모든걸 보는 graduate에 비해, 에이젼시는 회사에서 알려준 선별사항에 중점을 두니까요)

 

그 이하라면 상대적으로 취업문이 극도로 좁아지지만, 인맥이나 기타방법을 통한 가능성은 그래도 있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노린다면 가능성은 조금 더 커지구요.

 

예외적인 경우로 패스맞고 인맥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는 애들, HD맞고도 경력/활동 없고 비사교적이라 취업못하고 노는애들도  봤습니다.

 

2. 영어

반 드시 네이티브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물론 그정도면 훨씬*10 유리합니다) 적어도 전화통화나 미팅에서 업무내용을 큰 무리없이 토론, 자기 의견을 주장하며 이해할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네이티브가 알아듣기만 하면 엑센트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상하이나 인도쪽 파트너와 전화통화하면 죽음입니다 엑센트 못알아들어서 -o-)

 

그외 성공하려면 어느정도 농담을 주고받을수있을만큼 사교적인 영어도 가능해야 직장동료들과 어울리기 편합니다.

 

3. 인종차별

글 이 길어지는군요 이걸 마지막으로 쓰겠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인종차별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금융계열은 특히 능력, 실적을 심히 따지기 때문에 인종차별할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각종 회사 상경계열 취직하는 사람들 태반이 아시안, 나머지 태반은 인도애들입니다.  오히려 백인이 소수계죠.  영어와 실력이 문제지, 인종차별은 극히 미미하거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 럼 "올라갈수록 백인만 남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호주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산수를 할수있다면 이는 금방 이해가 갑니다.  동양인의 본격적인 호주 이민역사가 20여년이 채 안되는데, 이민 1세대는 그렇다치고 2세대가 자라서 본격적으로 활동할시기가 지금입니다.  인종차별로 매니져급에 백인만있는게 아니라 매니져 할 경력의 동양인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것일 뿐이지요.  요즘만 해도 중견급엔 동양인 많이 있습니다.

 

막된말로 최고 높은 CEO나 이사회 여댓명정도야 정서상 백인끼리 하라고  놔둬도, 고액연봉에 하고싶은일 다할수있는 자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들어 커먼웰스은행에서 한때 CEO보다 연봉을 더 받던 2명의 traders는 중국계였습니다. (정확히 뭐했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둘다 얼마전에 그만뒀습니다)

 

능력만 있고 인종가리지말고 사교적으로 지내면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유리천장, 생각보다 얇습니다.  두드려서 안 열리면 실력이라는 망치를 들고 깨버리세요. 깨집니다.

ㅋㅋㅋ
picapica****

사파이어님 저도 파이난스를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여러가지로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babydoll1010@naver,com 으로 멜주시면 정말 감사할꺼예여 🙂 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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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스틴
justin.y****

Bellarmine// 영주권 없어도 본인의 능력을 잘 포장(과장이 아닌)해서 보여주고, 좋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취업 가능합니다. 제가 금융계통이 아닌 IT분야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될 때 경우를 보면 그렇더군요. 참고만 하세요. ^^ 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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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12
210don****

발음은 달라도,,엑센트만 지켜주면 알아 듣는게 영어인데,,, 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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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엔 커피를...
kml****

사파이어님 메일주소 좀 알려주세요~ 제가 궁금한게 있어서요~ 어찌보면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폐가 되지 않는다면, 메일로 물어보고싶은데요~ 가능할까요? 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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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키노
bbongjin****

영주권이 없으면 취업을 어떻게 해요 -_-...최소 영주권이라도 있어야 하죠 설마 유학생인 신분으로 취직을-_-//... 유학생 주당 20시간밖에 일 못하고 누가 유학생을 뽑을까요 ..유학생은 공부하는 목적으로 온 신분인데 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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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rmine
bellar****

영주권이 없으면 취업하기 어려운가요? 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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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lovely-****

하하 shappire님..제가 "구인" 이라는 말을 그냥 흘려버리고 읽었네여..^^;;; 그쳐..회사측선 에이전시에 돈을 좀 마니 내죠...^^;;;저 하나 회사 소개시켜주고 수수료청구한거 보니까.....그것도 좀 짭짤하겠던데여? ㅋㅋㅋ ^^:;;;;;; 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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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ggbrownl****

헉...그.럴릴가..혹시 bellayo76@hot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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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ppire
bellev****

더글라스님 메일주소가 틀리다고 나오던데요.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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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ppire
bellev****

회사에서 원하는 조건에 따라 에이전시에서도 바로 정규직으로 시작할수도있고 계약직으로 할수도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본글에 이야기한건 쓰고보니 계약직중심으로 썼었네요. 대부분 계약직이 에이전시를 통해 이뤄지는것 같아 그쪽을 중심으로 썼습니다 07.12.22

 

shappire
bellev****

제니님 제가 언급한 수수료는 회사가 에이전시에 내는 수수료를 이야기한겁니다. 에이전시도 먹고 살아야죠 ㅎㅎ 저도 제 경험만 따지면 에이전시가 훨 까다로웠습니다.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죠 (아픈 추억이..)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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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lovely-****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바로 정규직으로 시작했구요...물론 계약직이 더 만코 쉽겠지만...정규직도 에이전시를 통해서 하려면 얼마든지 많습니다......태클은 아니구요 그냥 제 경험을 좀 적어보았습니다..^^;;;;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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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lovely-****

보통 graduate position은 성적을 더 마니보구요 경험이 있다면 금상첨화구요..에이전시는 일단 경력을 먼저 보죠....저 또한 아주 적은 경함이었지만 이력서에 조금이나마 써서 낼 정도는 있었고...그러다보니 이러케 조은 직장을 얻었지만...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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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lovely-****

물론 graduate position보담은 덜하겠지만...에이전시를 통해가는것 또한 어떤곳은 ms word, excel,심지어는 accounting/fianace knowledge test 도 하구요..에이전시와 인터뷰하고 또한 일할 회사의 사람들과 1-2차례 인터뷰 더한후에...결정이 납니다..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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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y
lovely-****

에이전시에 돈을 낸다는 소린 첨 듣는데여...?저 역시 지금 하고있는 일을 에이전시를 통해서 구했지만....지금껏 약 5개정도 넘는 에이전시와 인터뷰도 보고 했는데..돈을 요구하는데는 아무데도 없었구요.....인터뷰도...엄청 까다롭습니다...-_-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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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ggbrownl****

한데 그래도 이왕이면 은행권쪽으로 이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조언을 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리라 믿구요..연락 기다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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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ggbrownl****

조언을 얻을수 있을지요?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bulimba@hanmail.net 으로 메일 한통 보내주시면 정말 고맙겟습니다. 제가 꼭 은행권으로 취업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혹시나 하고 부탁드리니 연락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네요. 다니고 있는 직장이 금융계쪽이긴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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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ggbrownl****

안녕하세요 항상 유익한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두 사실은 호주에서 유학후이민으로 어렵게 취직해서 일하고 있는데..항상 은행권쪽으로의 취업을 생각해왔지만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할지 답답했었읍니다. 시드니에 계신거 같은데 취업에 있어서 조금이랃 0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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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anna****

자세하게 써주셨네요. 취업되시고 자리잡아가시는 모습에 격려박수 보냅니다. 좋은글도 고맙구요. 그런데, financial manager급들은 대략 연봉이 어느정도 되는가요? manager급이라고 하면 간부로 분류되는가요? 07.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