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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호주 vs 미국 영어이야기 2006.06.10 – 푸하하

작성자
bizperth
작성일
2020-08-24 23:26
조회
197
미국영어와 호주영어가 차이가 없다는 글을 읽고 올립니다. (참고로 본인은 호주에서 약 20년 가량을 살았으며, 여러나라에 퍼져있는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나라사람들과 많이 접하고 또 친하게 지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영어를 모른다는 말씀은 사양하겠습니다.)



각 나라의 영어가 차이가 있다 없다를 따지는 것은 개인적인 신념을 따지는 거라 생각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동차는 운송목적만 달성하면 된다’ 라고 생각할때, 다른 사람은 ‘자동차는 내가 누군지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그 둘은 자기 생각이 서로 맞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때 누군가가 자기 생각을 설득시키려면, 소모적인 논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여기 올리는 글도 그런 면이 없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여기 게시판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balanced view를 알려드리고자 써 봅니다.




영어는 영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 네 맞습니다. 영어는 영어입니다.




말과 뜻이 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 네 맞습니다. 말과 뜻이 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 지만, 영어는 영어고, 말과 뜻만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떤 수준 까지 입니다. 예를 들어, 기초적인 뜻만 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호주영어, 미국영어 전혀 관계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영어를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 될 수록, 이런 미묘한 차이가 중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기사식당 같은데에서는 음식은 ‘배불리기 위한’ 수단입니다. 물론 맛도 중요하지만, 값과 양으로 승부하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좋은 식당에서는 여러 미각을 자극시키는 음식에 초점을 맞춥니다. 즉, 맛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영어도 어느 정도가 되면 나라별 차이들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쓰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 이유를 두가지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1. 언어라는 것은 그 사회의 문화를 포괄합니다.


한 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언어가 요 몇년사이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그들의 문화를 언어화 시킨것이지요. 한글 창제와 지금의 ‘표준말’ 사이에서도 많은 차이가 생겼습니다. 그 사이에 문화가 변화하면서 생긴일이지요. 한 나라에서도 언어가 변화 하는데, 하물며 다른 나라에서는 언어가 얼마나 많이 변화 하겠습니까?




호주에서 mate그리고 mateship이라는 말을 할때, 다른 영어 사용국가는 단순히 ‘친구’로 생각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호주에서는 시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슴을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그냥 단순한 예일 뿐이고, 다른 문화를 표현함으로 생기는 차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호주에서 ‘chemist’라고 불리는 것이 미국서는 ‘drug store’라고 불립니다. 영국서는 ‘chemist’라는 말도 쓰지만, ‘Boots’라는 표현도 많이 씁니다. 그들에게는 약국의 대명사가 Boots라는 회사인 셈이지요.




이것은 단지 영어권 국가에만 있는 문제만은 아닙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남미의 나라들에서도 그런 차이를 볼수 있습니다. 기초적인 언어는 같지만, 생활언어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그 나라만의 구어체는 계속 발달되고 있습니다. 속어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다행(?)히 미국의 ‘문화수출’ (영화, 음악, 드라마 등등을 통한)로 그 차이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차이가 없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겠지요.






2. 언어는 그 사회의 제도와 풍습을 포함합니다.


각 나라마다 제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같은 성문법나라가 있는가 하면 영국과 호주같이 관례법이 중요한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 같이 대통령이 나라의 수장인 경우가 있지만, 영국 같이 국왕이 수장인 경우도 있고, 호주같이 총독이 형식적인 수장인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과 호주같이 내각제를 도입한 경우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제도적인 차이를 통해 영어는 나라마다 차이점을 가지고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국회가 parliament라고 불리거나 congress라고 불리는 차이등등이겠지요.




그런 것은 단어상의 차이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겠습니다. 물론 단어상의 차이지요. 하지만, 이면에는 단순한 단어만의 차이가 아니라 제도와 풍습을 이해함이 같이 들어 있습니다. 내가 호주영어를 한다는 것은 호주의 제도와 풍습에 대한 이해를 포함할수도 있지만, 미국의 제도와 풍습에 대한 ‘몰’이해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분이 자기는 미국 슬랭만 아니면 미국프로그램을 거의다 이해 하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전 이분께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미국 친구와 Late Show를 볼때 였습니다. 이 친구가 큰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고, 저는 뻘쭘하게 앉아있었습니다. 미국 정당 (공화당과 민주당)에 관련된 농담이었는데, 그 상황을 이해 못하는 저는 별로 웃기지 않게 된 것이고, 그 상황을 이해하는 미국인 친구에게는 아주 웃기는 이야기가 된것이지요. 이런 경우는 미국 싯콤에서도 종종 나오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미국식 영어가 대접을 받습니다. 여기에 대한 불만도 대단합니다. 사실 호주영어를 구사하는 저도 개인적으로도 거기에 불만은 있습니다만, 그것은 전혀 이해가 될수 없는 상황도 아닐 뿐더러, 이것은 단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상황도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쓰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세가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영어교육


한국에서는 미국식영어를 통한 영어교육을 받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익숙해진 미국식 발음에 영국식 발음도 가끔 접하게 되지만, 호주식 발음은 정말 생소하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요.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익숙해진 것에 친근감을 느끼게 됩니다.




개 인적으로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일 한국에 그냥 사셨다면, 자녀들 교육시 호주발음으로 말하는 사람과 미국발음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을 자녀의 개인교사로 두실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익숙치 호주발음을 배워서 pass, dance 등등을 다르게 발음하는 사람을 두실지 아니면 미국 사람을 두실지요. 결정하시기 힘들다고요? 그럼, 미국 사람과 NZ사람은 어떨까요? 영어는 영어지만, 선호도는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글을 읽다 보니, 호주영어를 방언/사투리에 비교한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한국어지만, 여러방언이 있듯이, 호주영어도 그런 식이라고요. 이왕 가르치는 영어 사투리로 가르치시렵니까, 아니면 ‘표준어’로 가르치시겠습니까?




2. 세계화된 영어


세 상에, 미국 영어가 표준 영어라고요? 그렇게 어디 적혀져 있냐고요? 그렇게 적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소모적인 토론이 나올수 밖에 없고요. 표준이라는 말은 조금 과하다 싶기는 합니다만, 미국식영어는 전세계적으로 많이 ‘인정’을 받습니다. 어떤 근거에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릴까요?




미국은, 좋던 싫던, 많은 부문에서 영향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세계 최고 대학의 많은 수가 미국에 있으며, 전 세계의 많은 인재들이 미국에서 전공과목을 공부하려 합니다. 이는 비단 공대나 기술 관련쪽만이 아니라, 법대, 상대를 포함한 많은 문과에도 적용되는 경우 입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했다면, 한국에서는 두손을 들고 환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도 ‘미국에서 의사선생님하셨데’하며 따릅니다. 호주에서 대형 법무법인에 근무할 경우, 미국이나 영국 근무를 한경우 후한 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형 회계법인에도 마찬가지고요.




같은 영어권 국가지만, 아일랜드나, NZ등등에 근무한 것은 그렇게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아일랜드에서도 호주에 근무했다고 해서 크게 점수를 받지는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야기가 샌것 같습니다만, 인재들이 미국과 영국으로 몰리면서 언어를 포함한 그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마리아 샤라포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선수가 아닙니다만, 그녀는 완벽한 미국식 발음을 구사합니다. 러시아 사람이지요?




러셀크로, 역시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호주식 발음을 ‘잊고’, 미국식 영어를 호주에서도 써서 욕을 많이 먹습니다. 마리아야 주 거주지가 미국에 있어서 그렇다고 치지만, 러셀은 주 거주지가 호주에 있습니다.




그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미국 가서 단 몇달을 생활하고, 완벽에 가까운 미국 발음을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사람들의 주체성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미국식 영어가 그만큼 보편화 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3. 한국과의 교류


좋 던 싫던, 아직도 한국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과 사업을 하는 경우도 많고, 미국과 민간 또는 정부적인 차원에서 아주 많은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식민’이라고 스스로 비하하는 글도 봤습니다만, 이를 대등한 관계로 보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것이기는 합니다.




각설하고, 미국과 한국의 수 많은 교류에서 미국식영어가 선호받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아닐까요? 물론 단순 ‘언어’ 즉 뜻만 통하게 하는 수단이라면 미국식이나, 영국식이나 호주식이나 별차이가 없겠습니다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풍습, 제도등등을 이해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 보다 선호 될수 없는 것은 호주사는 한인들에게는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당연시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호주살면서 호주나 미국이나 같은 영어라고 외치는 분들은 유학원에 관련된 분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 분들이야 한국에서 오는 언어유학생으로 먹고 사시는 분들인데, 미국과 호주가 영어가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제일 크게 피해를 입으실테니까요… 저를 포함한 주위 분들은 친척분들이 호주로 언어연수 온다면 반대를 합니다. 어중간한 호주 영어에 지금까지 배워 온 미국 영어까지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모로가도 서울로 가면 됩니다. 영어도 배우기만 하면 됩니다만, 한국서 미국식 영어를 배우고, 호주서 호주식 영어를 배우면 충분히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서울로 가는 두가지 상반된 방향을 지시 받았으니까요. 발음에서, 단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니까요.




한국 사람들은 된장발음 밖에 안난다고 스스로 비하하시는 분들. 노력 안하면 한국발음 버리기 힘들지요. 그렇다고 한국사람들이 아주 노력을 안하지는 않습니다. 은연중에 한국식 발음에 호주식 발음을 섞어서, 더 알아듣기 힘든 발음을 하시는 경우가 많지요. 스스로 fast, semi circle, schedule 등등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식이신가요, 아니면 호주식/영국식인가요? 혹시 호주사는 한국 사람중에 ‘G’day’ 연습 안해본사람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길게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다음 생각을 여러분과 나누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호주사람들이 호주영어가 있다고 이야기를 할때, 호주사는 한국 사람들이 호주영어가 없다고 외치는 것을 보면, 호주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참고로 Google에서 Aussie English를 찾았더니 6백6십만개가 넘는 결과가 나왔고요, Australian English를 찾으니… 8천8백만개의 결과가 나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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