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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길까요? 인플레이션 아니면 케빈러드? 2008.02.12 - 사잔

작성자
bizperth
작성일
2020-08-29 20:22
조회
168
어제 호주 중앙 은행장이 경고 했습니다.

인플레가 앞으로 3년동안 우릴 괴롭힐 거라고.

정부 열받겠네요.

노동당 첫 임기이자 마지막 임기가 되려나요? ㅎㅎ

 

2002년부터 이자율이 연속해서 11번 올랐습니다.

올해 안에 적어도 2번 (0.5%)는 더 오를 거랍니다.

헌데 요새 케빈 러드, 웨인 스완 (트레줘러) 그리고 글렌 스티븐스 (중앙은행장) 하는 짓 거리 봐서는 이것 가지고 안될 거 같네요.

 

난 모기지도 없고 카드 빛도 없는데 이자율 오르면 어때 하시는 분들..

또는 saving account 이자 더 많이 받을 거라고 좋아 하시는 분들..

또는 모기지 상환불가로 나온 집 싼값에 건질 찬스라고 좋아하시는 분들..

 

인플레는

여러분이 갖고 계신 자산의 현재가치를 떨어뜨립니다.

투자에 대한 수익률이 줄어듭니다. (equity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비, 투자를 저하시켜 경기를 죽이고 실업율을 높입니다.

물가인상으로 실질소득을 감소시킵니다.

인플레로 인한 이자율 인상으로 여러분의 친척 친지가 고통을 받습니다.

(시드니 서쪽에서 한 거리내 집 4채가 모기지 상환 불가로 넘어갔다는데 정말 딱해서 한숨나오더군요. 그 중 두채가 2005년에 95만불에 구입해서 작년에 49만불에 넘어갔답니다.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는 지는 나중에 한번 쓰겠습니다.부동산 및 모기지론 중개업자들의 인센티브와 기회적 행동과 관련해서)

 

공공의 적 1호는 인플레이션!

제가 한말이 아니고 케빈러드가 한 말 입니다.

 

작년 10월 선거 전에 이 게시판에다 이런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케빈러드가 존하워드 소득세 감세 정책 공약 따라하지 않고, 인플레를 잡기 위해 감세한 금액을 현금으로 주는 대신 수퍼에 넣겠다고 용감하게 말했다면 존하워드 대신 케빈러드 찍을 거라고.

 

지금 케빈러드와 웨인스완 하는 것 보면 참 딱합니다.

L 플레이트 단 운전자란 말이 딱 맞습니다.

 

악셀러레이터를 최대로 밟으면서 동시에 브레이크도 밟는 사람.

310억불 감세분을 앞으로 3년동안 현금으로 풀겠다 (악셀러레이터).

동시에 재정긴축정책을 써서 재정흑자를 최대로 늘려서 경기과열을 잡겠다 (브레이크).

ㅎㅎ

 

심지어는 노동조합들 조차 인플레가 걱정되서 감세분 현금으로 주지 말고 수퍼에 넣으라고 말하는데도 요지부동입니다.

 

나중에 공약 안지켰다고 책 잡힐까봐 그런거죠.

 

아직 시간 있으니까 좀 두고 보겠습니다.

이번주에 열리는 의회에서 소득세 감세 관련해서 어떻게 안을 내놓는지.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자율을 11번이나 올렸는데도 실제소비나 소비심리가 줄지를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자율 올리면 사람들이 앗뜨거 또는 앗차거 하면서 소비를 줄여야 경제학 이치가 맞아 떨어지는데 말이죠.

 

첫째론 모기지가 있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밖에 안됩니다.

3분의 2는 모기지 없이 자기집을 보유했거나 렌트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 이자율 올라가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쓸거 씁니다.

 

둘째, 주말마다 쇼핑몰가는게 생활화된 작금의 현실에 0.25%씩 찔끔찔끔 올리는 건 소비 억제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이건 우리의 마크레이썸 군이 오늘 Financial Review에서 신랄하게 비판했죠.

0.25% 씩 두번 올릴 걸 0.5% 한번 올려야 했었다고.

그래야 신소비문화에 충격을 줄 수 있었다고.

 

셋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모기지 올라가는 걸 소득세 감세로 충당해 줬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3년동안 감세분 310억불이 더 쏟아져 나와서 이자율 오른 걸 충당해 줄테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임금상승률이 최근 6%에 달합니다. 96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랍니다.

인플레율 3.5%를 훨씬 상회하죠.

광산붐과 기술부족이 임금 급등 현상을 가져왔습니다.

현재 사람이 없어서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Job Vacancy가 16년만에 최대입니다.

단지 광산 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서 구인광고는 급등하고 (전년대비 30% 이상) 공석으로 남는 자리는 작년에 비해서13% 증가했습니다.

이 말하면 우리 동네 가게들 정부에서 조사 나와서 캐쥬얼 일꾼들 짜르고 있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시는 분 있겠죠. 뭐 그럼 할 말 없습니다. ㅎㅎ 쩝

 

시기가 별로 안좋네요.

 

글렌스티븐스가 어제 잔뜩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를 심어줬고 (그래서 노동조합이건 직원들이건 봉급인상에 대한 기대가 엄청 올라갔고),

2005년에 시작된 Enterprise Agreement가 올해 끝나서 새로 협상해야 되고,

내일부터 개회하는 의회에서는 임금개별협상 (AWA) 없앤다고 노동당이 안 가져올텐데.

 

이런 임금 인상의 요소들이 시기적으로 안좋게 작용할 것 같네요.

 

아무리 이자율 올려도 임금이 올라가서 사람들 꾿꾿하게 소비할테고..

그러면 인플레는 요지부동

 

글렌스티븐스.. 이자율 올려 봤자 별 소용없을 겁니다.

죽어나는 건 모기지를 안고 있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중에서도 소득에 비해서 모기지 금액이 큰 가구 일부..

나머지는 각종 정부 혜택과 기술 부족으로 인한 임금 인상으로 주머니가 넉넉..

 

그러면 어떻게 인플레를 잡느냐?

3-4가지 방법이 있을 법 한데요.

 

첫째,

거의 현실성 없는 안..

개별협상 AWA를 존속시킨다.ㅎㅎ

이거 얼마전까지 거의 포기 했던 자유당 다시 밀고 나간다는 군요.

임금 폭등을 막아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ㅎㅎ

여기 계신 분들 AWA 싫어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근데 전 암만 생각해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는 건 AWA일 뿐일듯 싶은데..

 

둘째

3년동안 소득세 감세분을 돈으로 주지 않고 수퍼에 넣는다.

저축으로 인플레를 억제한다.

아니면 더 용감하게 310억불로 교육, 인프라 Future Fund를 조성한다.

아니면 더 더욱 용감하게 소득세 감세.. 인플레 잡힐 때까지 연기한다.

케빈러드 내일 사과 연설 하는 김에 안건 하나 더 추가 해서 국민들에게 약속 못 지킨거 용서를 구하는 동시에 소득세 감세 연기의 당위성을 말한다. ㅎㅎ

 

셋째,

이민자 수를 올린다.

줄리아 길라드 아무리 Training에 투자를 해도 인력수급의 부족분을 채울 수가 없다.

올해부터 당장 이민자 수를 늘려라.

실제로 얼마전에 케빈러드가 이민정책 손보겠다고 했죠. 비즈니스들이 보다 쉽게 인력을 수급할 수 있도록 말이죠.

학계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답니다.

ANU 교수 피터 맥더널드는 최근에 출간된 책에서 호주 이민자수를 현재의 16만명에서 2051년에는 32만명으로 점차적으로 늘려야만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충 그러면 매년한 2% 남짓 꾸준하게 늘리는 건가요?

 

좀 급진적인 경제학자들도 목소리를 높입니다.

섭프라임 때문에 요새 좀 휘청한 UBS의 애덤 카는 이자율 올리는 거 아무 소용없다. 인플레 잡으려면 호주 현 상황에서는 이민자 수 당장 늘리고 주택 Stamp Duty 조정해라. 뭐 이러고 말합니다.

 

뭐 장기적으로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 Infra에 투자하고 교육에 투자해서 경제의 “Capacity”를 늘리는 것 물론 지속해야 겠죠.

하지만 지금 시간이 별로 없어보이네요.

올해 6월까지 인플레 꺾지 못하면 Boom에서 Bust로 갈 수도.

참 힘든 일이지만 케빈러드 창의적으로 생각하면 방법은 있을듯.

그리고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겠죠.

이번 의회 기대가 되네요.

이번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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